강력범죄 뉴타운에는 어림없다 - 지하주차장 기둥 기준 도입
이프리 | 조회 3261 | 2009-02-13 00:00
지하주차장 원형기둥설계화 등 조치 살인마 한 명이 전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었다. 7명의 죄 없는 여인들을 무차별 살해한 강호순의 잔악무도한 행동으로 치안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가 극에 달했다. 이에 따라 범죄예방설계인 셉티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경찰도 경기 서남부 지역의 종합치안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뉴타운 건설이나 지자체의 환경정비사업에 셉티드 적용이 늘고 있다. 또한 일반 건축물 설계에도 이를 채용하려는 건축주가 많아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셉티드를 도입하는 곳은 서울시다. 최근 뉴타운 개발에 셉티드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청의 협조도 받았다. 이에 따라 △CCTV·경보장치 설치 △가로등 LED형 교체 △음영지역 최소화 △지하주차장 기둥 없애기나 둥근형 설치 등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환경정비사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되도록 CCTV 설치를 늘리고, 가로등을 밝은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 등이 우선 실시되고 있다. 또한 울산지역처럼 주택 담장을 허무는 것도 셉티드의 일환이다. 유럽의 셉티드 기법에 따르면 담장은 오히려 절도범의 은신처로 활용될 우려가 높아 무릎 높이 이하의 남장을 권고하고 있다. 아파트에서도 나무로 인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눈주목이나 진달래, 철쭉 등을 관목으로 심고, 2m 이하의 소나무 등을 조경수로 심는 곳도 늘고 있다. 이런 사회적 요구와 건축주들의 개인적 의뢰에 따라 설계사들도 범죄예방설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시계획과 아파트, 일반 건축물 설계 시 꼭 외부 안전보안업체의 컨설팅을 받는다. 건축주를 상대로 한 설계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범죄예방설계 부문을 발표할 정도다. 한 설계사 관계자는 “건축주들의 범죄예방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져 여러 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 보안업체의 컨설팅을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현일기자 ham@<건설경제신문> |